동네에서는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인싸 중 인싸인 나.
사업소에 출근하는 순간 한 마리의 늑대가 된다
재빨리 출무신고를 하고 승무일지를 출력한다.
삐슈웅-
프린터의 덜그덕 소리가 나를 더 안날나게 한다
마침내 나온 일지 .
나는 곧 바로 혼밥을 즐기러 간다
'닭튀김덮밥... 이정도면 왕복 운행 동안 든든하겠어'
이제부터 모두가 나를 간섭할 수 없다
찐따라고? 마음대로 불러라.
무리지어 떠드는 기관사 무리들.. 그들은 웃고 있지만
어딘지 외로워보인다..
운행을 시작하면 혼자가 될 것을 모두 인지하고 있기에..
그렇다.. 그들도 결국은 한 마리의 늑대라는 것이다..
승무까지 남은 시간은 12분. 이런. 음료수 살 시간이 부족하다
이럴때는 편의점이다. 나는 익숙한 듯 가장싼 캔음료 파워에이드를 집어든다
'1200원이요'
나는 당당히 우리신용카드를 꺼내든다
끈적끈적하고 더운 플랫폼으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오늘따라 투쟁조끼가 덥게 느껴진다
끼이이이익
이런.. 로템이다..
쏟아지는 노을 사이로 나는 달린다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린다
운전시분? 그런건 신경쓰지 않는다. 내 몸은 기억하니까
마침내 어둠이 칠흑같이 내리고 입고를 끝낸 나는 숙사에 이불을 깐다.
오늘도 난... 혼자 잠이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