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네트웍스(KN) 소속 역무원이었다.

요즘 코레일 이하 철도 회사에서 채용도 안되서

코레일네트웍스로 하향지원 하는 사람, 혹은 생각 많이 하는사람,

그리고 코레일와 네트웍스 시험일자 같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은 봤으면 좋겠다.

혹시나 그대들이 코레일 네트웍스를 들어간다면...

코레일네트웍스에는 광역/여객 이 두 부류로 있는데, 여객이었음.

출퇴근 및 유동인구 많은 대형 기차역은 코레일네트웍스가 전담한다. 어떤 것을?

진상고객 및 궁금한 거 찾을 때 가장 먼저 접근하는 '매표소'에서.

서울,영등포,용산,수원,대전,천안,동대구,부산...

위 역들의 공통점? 각 지역에서 대표로 뽑히는 최대규모의 철도역이자 지역구 노숙자들의 집합소로 꼽힌다.

"아~ 나는 노숙자들, 진상고객들이랑 맨날 욕먹고 싸우고 해도 멘탈관리 된다." 하면

코레일이든 네트웍스든, 이하 공기업 사기업 철도 회사 어디든 잘 적응하면서 다닐 수 있을텐데

현실 대다수의 20대~30대 그나마 신입, 5년 이하 경력 직원들은 멘탈 붕괴되서 나간다.

실제로 들어오면 20대는 손에 꼽힐 정도고 제일 막내급이 30대 초중반, 30대 후반도 어린애 취급 받음.

매표소에 있으면 저녁에 혼자 창구를 맡는 경우가 있음.

나머지 같은 조 직원들은 시간되면 자러 숙직실로 들어가고 그 어두캄캄 저녁 혼자 피곤한 눈을 두고

멍하니 매표소에서 가만히 있다가도 광장에서 노숙자들끼리 싸우다가 나한테 불똥 튀는 경우도 있고,

술 취한 직장인들이 직장 상사랑 싸워서 술먹고 화풀이를 매표소 와서 하는 경우도 있고,

뭐... 밤낮 안가리고 일부로 시비 걸려는 노숙자 및 정신나간 특정 고객들이 각 역에 유명인사들처럼 있음.

나는 3개의 역을 다녀 본 사람임...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아마 창구에 투명 플라스틱으로 된 차단벽을 박아놨을거야.

나 근무 했을 땐 뚫려 있는데, 입냄새나는 사람들 부지기수였고,

기차 놓치거나 전철 놓치면 불만 사항을 역무실이 아닌 매표소로 다짜고짜 와서 따지고

침 뱉고, 동전 던지고...

대부분 하는 말들이 뭔 줄 아니?

"우리가 낸 세금 똑바로 일해라"

"그러니까 이런데서 일하고 있지"

"매표소에서 표팔이나 평생 해라"

뭐... 나한테 하는 욕이면 일상이라 적응 할 때 쯤에도

사람마다 단순하게 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반면, 자존심 건들이는 똑똑한 진상들이 많다.

부모 욕도 많이 얻어 먹고, 출근 하기 전에 쉬는 날에도 "출근해서는 어떤 욕을 먹을까, 오늘도 노숙자한테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코레일 준비하다가 안되서 코레일네트웍스로 들어가서 1년 몇 개월 일해봤지만,

회사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많이 공감 안됐어. 그냥 여기 있는 사람들도 똑같은 사람들이고

다들 이 직장 다니면서 차도 사고, 집도 사고, 결혼도 한 사람들도 많이 봐서...

근데 진상고객들 때문에 그만둔다는 참 많이 공감 되더라.

나 처음에 합격되고 좀 기다릴 때, 전직자들 얘기들어보면 진상고객과 매일 욕먹는 일상 때문에 지쳐서 그만 둔 사람들이 80% 이상이더라.

그래... 서비스업이 다 그렇지 뭐... 하다가도

진짜... 정신적으로 이상한 사람들이 간혹 와서 알 수 없는 얘기 할 때 살짝 쫄고

조선족 진상 고객이 와서 죽여버린다고 협박하고, 이거 진짜 평범한 멘탈 소유자들이라면 1년 못다닌다에 100만원 걸 수 있다 ㅋ

그리고 직원들도 매일같이 이런 힘겨운 고객들 상대하다보니 다들 심신이 지쳐서

수 년동안 다니는 직원들도 많이 우는 모습 짧은 기간에 많이 봤고

몇 명 모여서 회식하거나 할 때도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오늘 어떤 고객이..." "이런 욕을..." 등등.

나는 내 여동생, 누나, 여자친구, 엄마가 이런 일 한다면

진짜 소리지르면서 뜯어 말릴거다.

그리고...

회사복지 및 급여가 궁금하지?

회사복지는 회사가 어려워서 성과급은 없었어. 나 다닐때 1년전? 2년전엔 200만원 정도 받았다던데

그마저도 현재 상황이 어려워 못 받는 걸로 알고있어.

설/추석 50만원씩 받고...

급여는 내가 만약 주간조로 한달 일한다면 230만원정도 받아.

그리고 주주야야비휴를 제때 맞춰서 일하면 한달 250만원 정도.

그리고 누군가 그 달에 휴가, 혹은 갑작스레 결번이 생기면 내가 갑자기 근무에 투입 되는 경우가 있어.

그러면 250만원 +@, 보통은 이런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 조원들 보면 260만원 정도씩은 가져가는 거 같애.

그리고 야간조에서 마지막 기차 보내면 10분 지나고 셔터 내리는데

그러면 한 4시간 잘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이 4시간인가 5시간은 급여에 포함 안됨.

근데 씻고 자더라도 아침 일찍 5시에 일어나서 셔터 열고 출근하려는 사람들 표 사야해서

제때 일어나야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알람 10개 이상 맞춰놓고 긴장하고 있어서 잠을 잘 못 자고 뒤척거림...

사진은 내가 다니면서 쉬는 날 없이(다들 그 달에 무슨 일있고 해서...) 일한 최대 월급 찍힌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