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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니들 미래아니냐ㅋㅋㅋㅋㅋㅋ

ㅇㅇ IP: *.33.130.46
949 1 9

2015. 11. 25. 군대를 제대하다. 공시생으로 신분을 바꾸다.


11. 26. 유명 강사 교재를 소개받기 위해 네이버에 질문을 올리다. 국어 ㅇㅅㅈ, 한국사 ㅈㅎㄱ을 추천받다.


11. 28. 주문했던 교재들이 도착하다. 비닐포장을 뜯다. 단기합격의 꿈을 꾸다.


12. 1.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다. 국어와 영어에서 난관을 겪다. 한국사에서 재미를 느끼다.


12. 2. 세법과 회계학에서 절망하다. 세법을 공부하면 한국사를 까먹고, 한국사를 공부하면 세법을 까먹게 되다

.

2016. 2. 1. 당해에 국가직은 무리라고 느끼고 포기하다. 지방직 준비에 박차를 가하다.


2. 5. 지방세법이 도착하다. 2015년판이 오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2016년판은 아직 나오지도 않아서다. 돈을 낭비함에 통곡하다.


6. 17. 내일이 시험인데 축구장에 가다. 어차피 시험 삼아 보는 거니까... 하며 합리화를 하다.


6. 18. 첫 패배의 쓴맛을 보다. 가채점 결과 국어 60 영어 75 한국사 50 지방세법 50 회계학 65가 나오다. 영어에서 선전한 것이 자랑스러우면서도 한국사에서 좌절하다.


6. 20. 대학 동기가 잘 봤냐고 묻다. 영어 90점 나왔다고 거짓말하다.


7. 1. 이제부터 죽어라 공부하겠다고 다짐하다. 공부 외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펴다.


7. 10. 디시인사이드 공무원 갤러리를 접하다. 수험암흑기가 찾아오다.


2017. 4. 8. 국가직 시험을 치다. 국어 65 영어 90 한국사 65 세법 35 회계학 75 공부한 것에 비해 분에 넘치는 점수를 받다.

공부를 전혀 안한 세법이 과락인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과목 전부 점수가 오르다.

영어가 90점인 것에 흡족하다. 반면 국어 점수를 보며 공시생, 진지하게 자신이 한국인인지 의심해보다.


4. 9. 인터넷에서 영어 90점 정도면 반은 합격한 것이라는 글을 읽다. 공시생 기고만장해지다.


6. 17. 시험장을 나오면서 마음으로 울다. 자만의 대가를 뼈저리게 느끼다. 국어 60 영어 65 한국사 55 지방세법 55 회계학 60이 나오다.


6. 18. 모친께서 취직 얘기를 꺼내시다. 공시생, 한 번 더 해보겠다고 설득하다.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달려들겠다고 다짐하다.


12. 16. 추가선발 시험을 보다. 분명 열심히 했는데 느낌이 좋지 않다. 모친의 전화에 "잘 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한 대답을 하다. 국어 85 영어 60 한국사 75 지방세법 85 회계학 60이 나오다. 국어가 첫 80점대, 한국사가 첫 70점대, 지방세법이 첫 80점대에 들어서다. 그러나 영어점수에 애석해하다.


12. 17. 모친께서 취직 얘기를 꺼내시다. 공시생, 이제 감 잡았고 앞으로 점수가 오를 것이라 안심시키다.


2018. 4. 7. 지하철 기다리면서 마음으로 울다. 국어 70 영어 85 한국사 60 세법 60 회계 75가 나오다.

-시간이 부족해 처음으로 마킹을 끝내지 못하다. 국어의 포스트휴먼, 한국사의 지수신이 멘탈을 터지게 하다.

- 육군특별지원병령은 찍어서 맞히다. 초시에 비해 전체적으로 성적이 오르는 것이 눈에 띄다. 영어 점수가 회복되는 것에 흡족해하다.


4. 8. 모친께서 취직 얘기를 꺼내시다. 공시생, 지방직만 더 해보겠다고 설득하다. 디시인사이드 공무원 갤러리를 끊다.



4. 9. ㅅㅇㅅ 선생의 ㅎㄷ한국사를 주문하다. 출제경향이 이렇다면 7급 수준으로 지엽적인 내용까지 섭렵해야겠다고 판단하다. 지방직시험 전까지 기본서 10회독 하겠다고 계획을 세우다.


5. 19. 작년에 비해 너무 이른 시기에 시험을 봐서 불안해하다. 국어 75 영어 85 한국사 75 지방세법 75 회계학 80이 나오다. 잘보지도 않았지만 못 보지도 않고 마음이 이상하다. 공시생, 부모님께는 여태껏 본 것 중 가장 잘 봤다고 말하다.


6. ??. 7점차로 떨어지다. 가장 많이 뽑는 지역이어서 지원했더니 고수들 다 모여서 합격컷이 높아지다.

-1명 뽑아서 지원 안했던 지역의 필합컷이 내 점수보다 낮게 나오다. 절망과 함께 희망이 보이다. 택도 없는 점수에서 어느새 합격컷을 의식하는 점수로 성장함을 느끼다.


7. 1. 모친께서 취업하라고 하시다. 이번엔 부친께서도 일단 직장 다니면서 공부하라 하시다.

-점수가 많이 올랐다고 항변하나 통하지 않다. 모친께서 공시생을 데리고 양복점에 가시다.


7. ??. 면접을 보러 다니다. 합격은 한 곳도 하지 못하다.


8. ??. 공시생, 비장한 각오로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부모님께 사정하다. 마지막 기회를 얻다.


8. 25. 내년 7급까지 노리기 위해 처음으로 토익시험을 보다. 2주간 하루 12시간씩 영어듣기 훈련을 하다. 귓구멍에서 피가 나고 딱지가 앉다.

-시험 결과 리스닝 315 리딩 450 나오다. 총점 765로 700점 커트라인을 넘기다.


9. 1. 헌법과 경제학을 시작하다. 9급 과목들의 시간을 줄이다.


2019. 2. 9급 시험도 합격 못했는데 7급이 가당키나 한지 불안감을 느끼다. 다시 9급 시험에 초점을 맞추다.


4. 6. 회계가 역대급으로 어렵게 나오다. 시간 없어 다섯 문제를 풀지도 못하고 찍다. 지하철을 타면서 마음으로 울다.

-부친께서 자장면과 탕수육을 사주시다. 공시생, 잘 봤다고 거짓말하다. 집으로 와 가채점 하다. 국어 90 영어 85 한국사 90 세법 75 회계 60이 나오다.

- 국어는 헤겔과 허난설헌을 틀리고 한국사는 한국독립군과 정림사지 석탑을 틀리다. 아는 것에서 틀려서 아쉬워하다. 의외로 괜찮게 본 것에 희망회로를 돌리다.


4. 7. 전한길 한국사 카페에 '세무직 국어 90 영어 85 한국사 90 세법 75 회계 60인데 합격 가능할까요?ㅠ'라고 글을 올리다. 가능할 거란 댓글에 흡족해하다.



5. 6. 6시에 문자 보낸다기에 폰만 붙들고 기다리다. 문자를 받지 못하다.



5. 7. 불합격을 확인하다. 3점차로 떨어지다. 새삼 한국독립군과 정림사지석탑을 틀린 것이 쓰라리게 느껴지다.



6. 10 엄마가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다


6. 12 응급실에서 엄마 병간호하며 꾸역꾸역 필기노트를 보다



2019. 6. 15 대망의 지방직 시험을 보고, 망했음을 직감한 뒤, 집에 오는 길에, 아버지께 공시포기선언을 하다



-지난 날을 떠올리며 울음을 참으면서 글을 지어 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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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IP: *.62.10.57)

지금 난 현직이긴 한데 나도 취업 늦어져서 중소기업 면접 보고 다녔는데 자격증이라고는 철교안 한국사1급 철도운전면허 니까 면접장에서 나보고 지금까지 한게 없다면서 철도운전면허는 무슨 자격증이냐면서 무시란 무시는 다당함 그때 내 나이 24이였고 남자임 24이상 먹었고 나랑 비슷한 스펙이면 중소기업 면접장에서 이런 취급 당한다 그렇게 24살때 내가 사회에서 어떤 취급 받는 쓰레기인지 알고는 사철이고 뭐고 다 지원해서 25살에 사철 댕기면서 지금까지 띵가띵가 살고 있음

12:30
21.07.13.
ㅇㅇ (IP: *.62.216.69)
ㅇㅇ
34도 아니고 24이 그런 취급을 받는다고?
12:33
21.07.13.
ㅇㅇ (IP: *.181.165.218)
ㅇㅇ
너 고졸이지? 남자 20에 대학들어가서 군복무 후 졸업하면 최소 25-26이다.
12:42
21.07.13.
ㅌㅋ (IP: *.38.28.39)
ㅇㅇ
당연히 고졸이겠짘ㅋㅋ
13:05
21.07.13.
ㅇㅇ (IP: *.62.10.57)
ㅇㅇ

20살때 군휴학후 22살에 제대후 2학기 다니고 23살때 휴학하고 면허 따고 25에 취업함 취업후 자퇴 그래서 고졸이긴한데 그때는 휴학생이였음 나도 24살때 그런 취급 당하기 전까지 아직 어리니까라며 정신 못차리고 공기업만 준비 했었는데 중소면접때 24살에 가진건 철도자격증만 있으면 사회에서 얼마나 병시ㄴ 취급 받는지 알고 그때 충격 너무 심하게 받고 현실 깨달은후 사철도 다 지원해서 25에 운좋게 사철이라도 들어와서 잘살고 있음 그리고 중소3곳 면접 봤었는데 3곳다 개무시 당하고 떨어지고 휴대폰 공장알바 합격했는데 이건 아니다 싶어서 부모님 겨우겨우 설득해서 1년 시간 더 얻어서 사철들어갔었어

13:49
21.07.13.
(IP: *.146.23.100)
ㅇㅇ
ㅈ소는 지주제 모르고 면접관들이 ㅈㄴ 나대는게 특징임 ㅋ
14:51
21.07.13.
(IP: *.39.253.241)
엄마가 쓰러지셨다는 연락을 받다

와 이거 흑수저 특징 필수요소 아니냐ㅋㅋ
14:29
21.07.13.
(IP: *.111.1.180)
계속했으면 붙었을텐데 안타깝네
09:26
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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