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고충얘기하길래 승무원 고충을 자세히 말해줄게

승무고충
아마 길어서 다 못읽을꺼다. 그만큼 고충이 어마어마하다.
1. 더러운공기 : 코풀면 먹물나온다. 없던 알레르기 비염도 생기고 기침도 자주한다. 내폐가 괜찮을까 걱정되서 병원가면 이상없단다.

2. 잦은 차량고장 : 하루에 재수없으면 2번 차가 빨간등켜지면서 퍼진다. 주로 SIV하고 출입문불량이다. 자동연장급전은 되지만 가끔 수동으로 해당객실로가서 ivcn떨궈야한다. 러쉬때 사람들이 왜안가냐고 소리친다. 스트레스 개받는다. 최대한 빨리 조치하는건데 차고장나는게 내탓이냐고... 출입문 불량이면 해당칸가서 출입문 쇄정했다가 다시 풀고 닫는다. 정상이된다. 그러다 5정거장가면 또 그런다. 그러면 관제한테 회송시켜야한다고 강조한다. 운행못해먹겠다고 진짜 빨간등 보일때마다 깜짝깜짝놀라고 스트레스 엄청 받는다. 물론 기관사업무이지만 고장난객실이랑 내가 더 가까우면 내가 가지만 기관사는 나보다 훨씬 고참선배이기에 나랑 멀어도 내가 간다.

3. 객실민원 : 객실비상입니다 소리들리면 깜짝깜짝 놀란다. 맨날 덥다 춥단다. 어쩔때는 지금같은 한파주의보인데 난방빵빵하게 해줫더니 덥단다... 근데 관제에서는 그열차 춥다라는 민원도 있다고 성심껏알려준다. 어쩌라고 ? 그리고 객실비상입니다 고장나면 기동검수탈때까지 계속 객실비상입니다... 들어야한다 30분동안 들으면서 간적있다. 노이로제걸렸다. 객실비상인터폰 제발좀 필요할때만 쓰지 인간들이 비상이라는 개념이없나봐 어휴...

4. 스크린도어 : 출입문 닫았다. 연동으로 스크린도어도 닫혀야한다. 어? 하나가 안닫힌다. 3번정도 열고 닫는다. 마음속으로 기도한다. 제발 닫혀라. 안닫히면 기관사랑 협의해서 현장까지 무전기들고 관제를통해서 역무원 호출한다. 열차는 출발해야하는데 역무원이 안내려온다. 결국 10분 지연되서 열차끌고간다. 태블릿피시화면보면 내뒤에 열차가 각역에 하나씩 6개정도 밀려있다. 관제에서는 회복해달라고 압박한다. 한번밀리면 계속밀리기에 교대자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25분지연된 차를 준다. 특히 상대식 승강장은 반대편에서 열차가 들어올때 내가 출입문닫으면 풍압으로 스크린도어가 오류가 잘난다. 10초 이상 기다려야 닫힌다. 점점 노하우도 생기지만 답답하다.

5. 회송 : 종착역이니깐 내려라고한다. 특히 막차에 임박한경우 역무원과 보안관이 함께 조치해서 금방한다. 하지만 러쉬가 끝나고 입고해야하는데 기관사선배와 나랑 둘이서 승객하차를 다 시키고 객실로 뛰어가서 확인했는데 분명히 아무도없었다. 딱 운전실도착해서 출입문닫고 차량기지로 들어간다. 그리고 나는 뒤운전실에서 앞운전실로 간다. 어? 사람이있다.
지금 어디로가는거에요? 이럴때 죽빵날리고 싶다. 차 불끄고 다내려라했더니 그냥 가는줄 알고 탔단다. 차량기지에서 15분걸어서 역까지 바래다주고와야한다. 막차인경우에는 내 사비를 털어서 택시비줘야한다.ㅅㅂ

6. 밥, 수면 : 1다이아다. 새벽 4시에 일어난다. 5시 30분쯤에 사업소온다. 밥맛이없다. 6시 20분쯤에 차를탄다. 배고프다. 차에서 내리니 8시 50분쯤 됬다. 아침먹으러 구내식당가니 9시 20분... 식당문 닫았다. 아침은 결국 또걸어서 밖에 편의점에서 김밥사먹는다. 점심이다. 늦게 아침먹어서 배가안고프다. 너무일찍 일어나서 자고싶어 잠잔다. 그리고 차를타니 또 배고프다. 4시 30분에 구내식당에서 라면을먹고 퇴근하고 너무 피곤해서 잠시자고 일어나니 밤 9시다. 11시쯤 저녁먹고 내일 8시출근인데 잠이안온다. 새벽 4시쯤에 잠들어서 6시에 일어난다.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리고 점심못먹는 다이아 걸리면 3시쯤에 점심먹거나 운전실에서 김밥먹는다. 요즘 소화도 안되서 병원가보니 소화장애 수면장애가 있다고 한다. 제때
밥먹고 제때자고 일어나야하는데 그러지 못하니 몸이 망가졌군... 군신체검사 1급이였던 나였는데...

7. 휴가 : 휴가좀쓰려니깐 휴가 제한이란다. 할머니 제사라서 고향으로 내려가봐야하는데... 쓰지말란다. 꼭가야하냐고 계속 묻고 눈치줘서 그냥 안간다했다. 평상시에도 휴가쓸때 눈치주는 분들 몇명 있다만 올해 하반기때 갑자기 더 심해졌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대체수당 아껴야한단다. 결국 제사에 못갔다.

8. 불규칙적인 출근시간 : 승무원 출근시간은 분단위이다. 1다이아 5시 40분까지 출근 5다이아 6시 50분출근 이런식이다. 그래서 다음날 내근무가 뭔지 쉬는날에도 신경써야한다. 아 내일 1다이아네 4시에 일어나야겠다. 알람맞춰놓는다. 그리고 놀다가 아 맞다 내일 1다이아지 알람제대로 맞췄는지 또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대 10번이상은 확인하고 잠자기직전에도 확인하고 자다보면 내일 못일어날까봐 걱정되서 잠이 안온다. 11시에 누웠지만 결국 새벽 2시에 잠을자고 4시에 일어난다. 이렇게되면 휴무가올때까지 악순환패턴이 지속된다.

9. 야간 침실 : 어떤 사업소는 생쥐랑 친구할정도로 많이 나온다고하지만 우리는 가끔씩만 나온다. 침실에서 예전에는 4명에서 한방에 같이잤지만 요즘은 2명이서 같이잔다. 운행종료하고 늦게들어오면 새벽 1시 50분에 차량기지로 온다. 그리고 침실이 군대 구막사수준이다. 마룻바닥에 이불깐다. 선배 코고는소리에 이어플러그를 끼고 자지만 이어플러그는 거들뿐 코골이를 막을순 없다. 결국 잠도 제대로 못자고 4시 10분쯤에 일어나서 출고점검하러간다. 퇴근하면 9시쯤이고 집에도착하면 10시넘고 씻고나오니 11시쯤되서 점심먹고 기절한다. 그리고 일어나니 밤 7시 저녁먹을때다. 저녁먹었는데 잠이안온다. 내일 휴무인데 운용에서 휴무날에 일하러 오라했었다. 한다고했는데 후회한다. 그리고 새벽 2시에 잠들고 다음날 6시쯤 일어나서 씻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피로누적이 엄청나다. 문제는 다음날 주간근무이다... 그리고 또 주간근무 야간근무 비번 휴무... 휴무날에 괜히 일한다고 했다... ㅅㅂ

10. 회사내부 : 맨날 노조에서 승무만 죽이려고 한다. 뭐만하면 대체근무수당으로 ㅈㄹㅇㅂ을한다. 누구는 받고 싶은줄 아나 인원늘려달라고 매번 요구한다. 하지만 매번 무시당한다. 그리고 4조2교대도 해달라하지만 매번 묵살당하고 기관사 자살로 승무한테 4조2교대적용하라 했더니 노조에서는 승무만 싹빼고 지들만 적용시킨다. 빡친다. 게다가 승무월급을 또 깍고 지들월급을 더 올리려고 한다. 빡친다.

평상시 업무가 힘들지는 않다만 비상시나 이례상황발생시에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고 특히 불규칙적인 생활과 내부에서 압박이 너무 힘들다. 기관사 선배들이 왜 자살했는지도 이해가 간다. 몸은 몸대로 상하고 잦은 열차고장에 스트레스받고 몸이 성한곳이 없다. 대충 이게 승무현실이고 고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