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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주의. 흙수저 인생.

ㅇㅇ IP: *.62.203.110
823 0 11
소위말해 서울살이 흙수저였다.
부모님은 성실히 일했지만 배우지못해 그저 생계만 이어가고있었다. 넉넉치못한형편 탓인지 경제에 관해 전혀 무관심했다.
솔직히 말해 모든 부분에선 부모님을 닮고싶었지만, 경제적인 부분은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정말 노력했다. 소위 상위권 대기업입사. 연봉 6천만원에 육박하고 남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빚좋은 개살구라는걸 딱 1년6개월만에 느꼈다. 지방삶의 외로움.회사에 나이든사람이 없다는것.
좋은점은 정말 돈을 원없이 써봤다. 연말에 통장에 1000만원이 입금됬다 했을때. 0짜리를 10번넘게 세본것같았다.
동기들끼리 술자리를 가지면 주제는
3가지였다. 1.우리 언제까지 다닐수있을까. 요즘 무슨공부해? 2. 승진은 어떻게하지? 누구줄을 잡지? 3. 돈어디다 투자해 요즘 모해?
아침7시출근. 저녁11시퇴근 주말에는 가끔출근 및 영어공부를 반복하는 쳇바퀴같은 삶에 이러면 안되겠다 느꼈다.
취업 어렵다는 요즘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동기들, 지인들의 시선은 딱 두가지로 나뉘었다. 부러움반. 걱정반.
그러고 이악물고 공부했다. 내가 안될것이라는 생각안했다.
핸드폰없애고. 여자친구 정리하고 생활한지 6개월 발전소, 한전과 서울지하철 세곳을 합격받았다.
지방살이에 신물이나서, 똑같은 삶이 싫어서 왔지만 또 고민이됬다. 주변에선 다들 한전가라 권유했지만 지방살이에 자신이없었다. 지하철이 가고싶었지만 대외적으로 공개되는 연봉을보고 내키지않았다.
그러고. 결정한건 지하철, 대충계산기떼려본결과 나는 서울근무가 이득이라 판단했다. 돈을많이받아봤기에. 지역이 크게작용한것같다.
하지만, 입사 1년동안, 후회많이했다. 돈을써본사람이 돈을 적게써야하는건 숨통을 쬐는일이었다. 대기업때 월200씩썼는데. 여기와선 200을받았다. 감당이안되서 노가다도 나가고, 배달알바도 하고, 또다시 이직준비를 하며 근근히 생활했다.
그리고 어느날, 친한형님이랑 술한잔했다. 그 형님과 근황을 나누며 요새 모하냐고 그러시더라.
알바한다고 솔직히 얘기했고 그형님이 '젊었을땐 일부만 저축하고 아낄거아끼고 공격적인 투자해봐 꼴아도 지금해볼수있는거고 지금해야 회복할수있는거야' 라고 말했다. 사실 속으로 웃었다. 돈이없는데? 자본이 없는데 무슨투자.
근데 그형님이 쭉해오신 것들을. 보고. 얘기를 듣고 통장내역을 보니 정말 눈이번쩍뜨였다. 아 정말 이렇게 해야되나.
책상머리에 앉아서 영어 한단어. 전공개념 하나는 누구보다 내가 잘알지는 몰랐어도 세상보는 시야는 정말 눈뜬봉사수준이었다.
그래서 일단. 씀씀이를 줄였다. 그리고 월급의 반으로 뭔갈해보려했다. 남대문시장에서 흰티를떼와서 팔기도하고, 주식도해보고 등등. 처음엔 손익분기점이 안맞았지만, 해보다보니 수익이 생겼다.
하루왠종일 돈되는 생각만했다. 집에있는 물건들을 몽땅도 팔아보고 손해보고도 사보면서 돈생기는 일이라면 어디든했다.
그렇게 돈되는걸 찾다보니 하늘이 기특했는지 조금씩조금씩 아이템을 던져주셨다.
동네 부동산아재가 오피스텔분양권, 증권가 지인의 괜찮은 아이템 추천.등등. 사실 그때도 돈이없었다. 하지만 예전이랑 달랐다.
발품을 팔며 알아보려 노력했고, 확신히 들었을땐 빚을 내서 공격적인 투자를 했다. 그렇게 생긴 돈 8천만원.
외제차를 질렀다. 외제차가 타고싶기도 했지만, 난 그런욕심하나로 멍청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
외제차를 구입하고, 외제차 동호회에 가입해 소위 돈많은사람, 돈잘버는 사람들과 친해지고싶었다. 왜 똑같이 사는데 그사람들은 잘살고 나랑 부모님 내친구들은 이럴까.
확실히 느꼈다. 첫째, 돈많은 사람들이 더 절약한다는것. 기름 한방울이라도 가격 비교해보고 넣는것. 둘째, 돈이있어서 인지 굉장히 여유롭다는것. 모든것을 천천히보고 자세히 본다는것. 셋째, 절대로 손해보는장사는 칼같이 안하는것. 때로는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돈에대해선 칼같이 냉정하다는것. 넷째. 굉장히 넓은지식이 있다는것. 깊은지식이 있는건 아니지만. 넓은지식을 보유하고있어 세상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 다섯째, 확신이 들땐 주저하지 않고 과감없이 투자한다는것. 굉장히 돈에대해 냉철하고 돌다리를 수십번씩 두들겨보지만 자기가 확신히 섰을땐 몇십억이라도 꺼내서 투자한다는것.즉 돈이 꼭쓸때와 아닐때를 확실히 구분하는것.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차이는 한끝차이였다. 어렸을때도 수없이 들어왔지만, 그냥 비웃고 말았다. 근데 정말 한끝차이더라.
평상시 세상 모든 콘텐츠를 돈과연결해 생각할수 있는 사람과 콘텐츠를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이는 사람.
별거아니겠지하는 소비가 별거가 된다는 것.
이 두가지를 느꼈다.
그리고 참고로 . 공기업 다닌다 그러니, 아 이새× 그래도 기본베이스는 되는애구나라고 다들 생각하더라. 그렇다고 부자들이 부러워하는건 전혀아니다 꿈깨시길. 뭐하러?
여튼 긴글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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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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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IP: *.151.127.139)
일기는 일기장에....
11:01
17.06.10.
ㅋㅋㅋㅋ (IP: *.160.36.147)
뭘 말하는건지
그래서 수백억 벌었냐?
돈으로 신분 상승하려면 100억은 벌어야 되는거 아니냐
밑에 결혼정보회사 등급에 그렇게 되있던데
11:11
17.06.10.
ㅇㅇ (IP: *.62.203.110)
ㅋㅋㅋㅋ
제가 다른건 모르겠지만, 지금 들고있는 자산 자본 모두 합쳐도 님보다는 많을거라 장담해요.
항상 그렇게 의심하고 베베꼬인 마인드로 사시길.
자신있음 위에서 보죠.
12:24
17.06.10.
ㅋㅋㅋㅋ (IP: *.160.36.147)
ㅇㅇ
의심이 아니라 그렇게 돈돈거리며 열심히 살아서
니가 들었다는 동호회 애들 만큼 벌었나 물어본거자나
그 위에서 보자는곳 기준이 돈이야?
그럼 얼마면 니가 말하는 위야? 넌 그만큼 벌었고?
13:07
17.06.10.
ㅇㅇ (IP: *.62.203.110)
ㅋㅋㅋㅋ
글솜씨가 없어 오해했고 주제에 핀트가 나간것같네요.
돈에 깨어있자랑. 실행함에 있어 망설이지 말자랑.돈있는 사람곁에서 돈냄새를 맡자랑 사회이슈나 상황을 보는 관점을 다양하게 보자로 쓰고싶었어요.
아직 배우고 있어요.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놈이 건물주들을 어떻게 이깁니까. 그져 돈있는 사람곁에서 돈냄새를 맡는거 뿐이지요. 곁에있으니 투자정보를들을수있고 어디에 관심이 잇는지 알수있으니까요
13:24
17.06.10.
포포 (IP: *.53.27.9)
그렇게 돈에 허덕일꺼면 왜 공겹감?
이것도 싫다 저것도 불편하다 모순아니냐??
11:36
17.06.10.
ㅇㅇ (IP: *.62.203.110)
포포
왜 대기업보다. 공기업이 좋은지는 들오면 알게됩니다.
표면적인 예를. 한가지 보여드리자면, 대기업보다 낮은 이율과 높은 한도로 은행대출이 손쉽게 되요.
사회적인식이 그래요. 은행보다 돈에 대해 냉정하고 칼같은데 없어요.
이건 아직 님이 백수라서 몰라서그래요. 열심히하세요
12:23
17.06.10.
ㅋㅋㅋㅋ (IP: *.70.27.158)

---------이상 면백들의 배앓이------------

11:39
17.06.10.
(IP: *.116.110.74)
구체적인 예로 자세히 말해줬음 좋겠네요.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요 이 글 읽곤 단순히 돈에 깨어있자 밖에 잘 모르겠어요
12:57
17.06.10.
ㅇㅇ (IP: *.62.203.110)
글솜씨가 없어 죄송합니다.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13:25
17.06.10.
서울촌놈 (IP: *.34.52.135)
발전소에서 서교공 이직하려는 흙수저로서 정말 단비같은 글이네요.. 저도 항상 세상을 보는 눈을 키우고 싶었습니다. 저의 롤모델이시네요ㅠㅠ 존경스럽네요
00:03
1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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