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교대근무의 위험성

3년차 야간 당직 교대근무 직장에서 근무하는 아재입니다.

이 글은 야간 교대근무를 해본 경험이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글입니다.

1. 근무형태

주주야비

주주당비

주야비휴

주당비

주야비

주주주당비

주주주주당비

등등

야간근무 교대에는 정말 많은 종류의 근무형태가 존재합니다

이중에서 저는 그나마 편하다는 주주당비를 섰습니다.

주간 근무는 평소와 마찬가지이고

당직근무는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24시간 근무후

24시간 비번인 형태인데

야간에 잠을 제대로 못자고 다음날 아침에 잠을 잔다는 것이 생각보다 절대 쉬운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빛, 소리에 민감하신 분들은 초반 1달정도는 비번인 24시간 내내 자도자도 멍하고 피로가 안풀리는 현상이 벌어지구요.

여름철 같은 경우는 죽음이죠.

더워서 창문을 안열 수 는 없는데

열면 각종 자동차 소리, 공사소리, 애들 떠드는 소리 등등

결론만 말씀드리면 제대로 된 숙면시간 확보가 야간 교대 근무자의 생명입니다.

참조로 야간 근무 교대하는 여기 직장 사람들은 다들 암묵적으로 종합 영양제 1~3종류씩 매일 먹고 있습니다.

그만큼 몸이 축나는게 야간 교대 근무입니다.

2. 야간 근무시간동안 공부

야간 근무 24시간 내내 깨어있거나 바쁘지는 않을 겁니다.

여기도 주간 12시간은 여러가지 점검하거나 공사로 바쁘지만

야간 12시간은 전화 10여통 + 가끔 응급상황 정도만 빼면 조용한 편이죠.

문제는 이 시간동안 뭐 하나 꾸준히 잡고 공부하기가 까다롭습니다.

응급상황이란것이 하루에 연달아 터질때도 있고

중간에 전화라도 한통받고 현장 다녀오면 공부 흐름 다 끊기기 일쑤인건 취준생분들 다 아시는 사항이죠?

3. 비번날 공부

딱 까놓고 이야기하면

야간교대근무 하면서

제대로 각잡고 공부해서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한 사람은

젊은 사람 3명 봤습니다.

나머지 50~60명은

머리가 나쁘지도 않고 처음 봤을 때는 의욕에 가득차서 한두권씩 자격증 책을 사고 공부를 시작하지만

결국 나중에는 흐지부지 나태해지더군요.

거의 대부분이 이런 단조롭고 편한 생활에 녹이 쓸어서 주저앉게 됩니다.

이 글을 읽고 생각하시겠지요.

"나는 이 악물고 공부할테닷!"

저도 그랬어요.

저도 임금동결 및 인간적인 모욕 사건만 없었으면 이직준비를 안했을 것입니다.

여기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생활에 젖어서 주저앉아있었겠죠.

순간적인 육체노동보다

인간을 더 망가트리는 것은

단조롭고 편안한 교대근무 생활입니다.

의욕과 야망없이

주어지는 경멸과 멸시의 시선을

마치 좀비처럼 넘겨버리며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사는것이죠.

마지막으로 젊은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만약 야간교대근무 하시면서 공부해서 정규직으로 이직할꺼면

'목숨 내놓고 공부하세요'

아니면 좀비되는건 시간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