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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도시철도공사 채용 점수조작 어떻게 했나~

감사원1 IP: *.120.19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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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철도공사가 기관사(승무 9급) 채용과정에서 점수조작 의혹이 드러나 대전시가 감사에 착수했지만 진실공방과 책임 전가에 급급해 하고 있다.

지난 17일 <대전도시철도공사 기관사 부정채용 의혹> 첫 보도 전 이미 성적조작 자료를 입수한 본보는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공개하지 않았으나 사건이 진실공방과 축소은폐 움직임마저 일어 자료를 공개키로 했다.

▶ 성적조작 어떤 과정으로 이뤄졌나?

문제가 된 기관사 채용에는 25명이 응시해 5명을 최종 합격시켰는데 필기와 면접시험 결과 3, 4위가 6, 7등으로 밀린 대신 면접점수를 고친 다른 사람이 합격했다.

이중 필기시험 성적 25명 중 20위는 성적조작을 시도했지만 3, 4위와 필기점수에서 무려 16점이나 차이가 나 조작 과정에서 또 다른 사람이 합격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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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자료인 2016년 신규직원 채용시험 집계표는 필기와 면접점수를 합한 최종 성적 집계표다. 표에 따르면, A는 필기 15위, B는 필기 20위인데 3등과 5등으로 합격권에 있다. 빨간색 선은 최종합격자 5명을 표시한 것이다.

1번 자료인 2016년 신규직원 채용시험 집계표는 필기와 면접점수를 합한 최종 성적 집계표다. 표에 따르면, A는 필기 15위, B는 필기 20위인데 3등과 5등으로 합격권에 있다. 빨간색 선은 최종합격자 5명을 표시한 것이다.

 

공사는 A와 B를 합격시키기 위해 성적조작 작업을 시도했으나 내부 반발로 20위였던 B는 결국 불합격됐다.

성적조작이 중단된 채 합격발표가 이뤄져 원점수 6위로 추정되는 F가 4위로 합격했는데 F는 별도 점수 조작 없이 다른 사람의 점수를 고치는 과정에서 합격권에 포함됐다.

원점수로는 D와 공동 4위로 합격권인 E가 1번 자료에서 9위로 내려간 걸 보면 공사에서는 C, D, E 대신 A, B, F를 합격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는 본인의 원점수보다 조작과정에서 0.67점 깎였지만 5위로 최종 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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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자료는 성적조작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펜글씨가 원점수이며 컴퓨터 프린트 점수는 조작단계의 점수표다. A는 면접관 1명의 점수를 92에서 98로 6점 올려줬고 필기 20위 B는 면접점수를 87에서 97로 10점, 91점에서 98점으로 고친 흔적을 볼 수 있다.

공사 C, D, E 대신 A, B, F를 합격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여

 

2번 자료는 성적조작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펜글씨가 원점수이며 컴퓨터 프린트 점수는 조작단계의 점수표다.
 
필기에서 15위를 한 A는 면접관 1명의 점수를 92에서 98로 6점 올려줘 최종 점수가 80.58에서 81.42가 됐다.

또 합격시키려고 했던 것으로 보이는 필기 20위 B는 면접점수를 87에서 97로 10점, 91점에서 98점으로 고친 흔적을 볼 수 있다.

반대로 필기와 실기 합산 3위인 C는 면접점수를 90에서 74점으로 16점 깎아 7위로 밀려났고 원점수 4위였던 D 역시 면접점수를 81에서 72로 9점 내려 6위가 됐다. 

E는 원점수에서 D와 공동 4위로 합격권이었으나 성적조작과정에서 91에서 82로, 88에서 72로 깎거나 83에서 93으로 높이는 등 수정이 이뤄졌는데 최종 합격자에는 들어갔다.

이처럼 필기 15위 A와 20위 B를 합격자로 바꾸기 위해 여러 사람의 점수가 고쳐진 이유는 필기점수를 고칠 수 없어 면접에서 수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면접점수는 5명의 면접관 중 최고점수와 최저점수를 뺀 나머지 3명의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 면접관의 점수만 대폭 올려주다 보니 최고점이 돼 합산에서 제외되니 최고점이 아닌 선에서 점수를 올려줘야 해 여러 면접관의 점수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특정인의 점수만 올려줘선 순위 변경이 어려워 여러 응시생의 면접점수를 가감하다 보니 복잡해졌다.

▶ 성적조작 누구 지시로 왜 했나?

A와 B를 무리하게 채용하기 위해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성적조작이 누구 지시로 왜 이뤄졌는지가 가장 큰 의문이다.

3번의 최종 발표된 합격자 명단에 A는 포함됐지만 B는 결국 빠졌다. 원래대로라면 합격됐을 C와 D도 불합격했다.

합격자들의 출신학교를 보면 1명을 제외한 나머지가 우송대와 우송정보대여서 차준일 대전도시철도공사 사장이 성적조작의 1차 지시자로 의심받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차 사장은 대전시 공보관과 교통국장을 역임했으며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를 지냈다.

공사 내에서는 차 사장이 자신의 제자들을 합격시키기 위해 점수조작을 지시하지 않았겠느냐고 보지만 면접성적이 깎여 탈락한 D 역시 우송대 출신이다. 우송대 출신 E도 원점수로는 합격이지만 공사의 첫 합격대상에서는 9위로 밀려있는 것으로 봐 단순 우송대 출신이기 때문에 합격시킨 것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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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자료는 최종 발표된 합격자 명단으로 A는 포함됐지만 B는 결국 빠졌다. 원래대로라면 합격됐을 C와 D도 불합격했다.

최종합격자 5명 중 4명 우송대·우송정보대 출신

 

차준일 사장은 “(면접점수 조작은) 처음 듣는 얘기이며 요즘 세상에 그런 게 되겠느냐”며 의혹 자체를 전면 부인했다.

차 사장의 지시가 아니라면 공사 내부직원의 소행도 의심되는데 직원들 사이에서는 "목이 달아날 위험한 일을 어떻게 일개 직원이 할 수 있느냐"며 고개를 흔든다.

공사의 한 직원은 "한 두 사람의 점수를 고친 게 아니라 여러 면접관과 다수 응시생의 점수를 수정했는데 범죄에 해당하는 이런 무서운 일을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직원이 있겠느냐"며 "윗선에서의 지시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차 사장의 지시가 아니라면 의심의 화살은 권선택 시장에게까지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권 시장 쪽 역시 지난 17일 본보 기사가 나간 후 이 같은 사실을 처음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시 고위 관계자는 "이 건을 보고 받은 권 시장이 대로(大怒)해 즉시 감사관을 보내 진상파악을 지시했다"며 "공사 내에서 이뤄진 일로 권 시장과는 전혀 무관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사 직원들은 지난 18일 대전시 감사반이 다녀갔지만 사건의 진상파악보다 내부자료 유출자와 유출경로를 파악하고 사태를 덮는 쪽에 치중했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공사의 한 직원은 “대전시나 공사 간부들은 뭐가 진짜 문제인지 모르는 모양”이라며 “이번 사건으로 공사 전체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는데 쉬쉬하며 덮으려들 게 아니라 진상조사를 벌여 사건의 전말을 공개하고 관련자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험생·부모들 “사건 진상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

이에 대해 시 관게자는 “정확한 사태파악을 위해 감사반이 투입된 것이며 관련자들과 자료를 토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시철도공사는 지난 7일 기관사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 후 현재 연수교육 중이며 보도가 나가자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과 부모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수험생 아버지는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며 "대전시와 도시철도공사가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지 않으면 이대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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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 (IP: *.226.179.152)

역시 내생각대로 대전시에서는 묻으려고 그랬네 ㅋㅋㅋ 제식구 감싸기

감사원에 찔러야지 제대로 감사할듯

11:54
16.03.21.
주작 (IP: *.68.255.85)

당분간 면접은 투명할듯 ㅎㅎㅎ

14:04
16.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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