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레일아 안녕!! 인생후기 드림레일 졸업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가 o호선에서 근무하고 있었지.

나는 강남에서 옷팔던 새끼였고..ㅋㅋ 우연히

술자리에서 만나서 사귀게 된거라 큰 감정도 없었다.

몰랐어 그런 세상이 있는지. 고등학교 중퇴 후 검정고시를

본 나에게는 그 세상이 너무도 아득해보였다. 

그때 여친이 면허를 따보라고 하더라. 그러면 갈 수 있다고.

돈 몇 백이 없어서 당연히 거절했는데, 그 여친이

자기가 돈 대준다고 가라고 하더라.  

그렇게 서울에서

지방으로 내려가게 됐어. 공부를 한 번도 해본적 없는 내게

그 세상은 꽤 신선했다. 교수라는 사람들을 처음 만나보고

다행히 옷팔던 경험이 있어서 사람들과 친해지는건 어렵지 않았지. 교수랑 술먹고 싸웠던 것 빼고는 다 좋았다.

그렇게 어렵게 기능까지 봤는데.. 면허나오기 하루 전날

여자친구가 헤어지자더라. 

왜냐고 묻지 않았어.

어린 나이 였기에 나보다 나은 남자를 만날 기회가

얼마든지 있을 거라는거 알고 있었거든. 가끔 전화할 때

멀리서 들리던 웃음소리가 걔 웃음소리였겠지.

막연히는 알았지만 실체를 아니까 심장이 죽더라.

젠장ㅋㅋ

돈이라도 돌려줄려고 했는데 이별 선물이라고

가지라고 하더라. 근데 이별 선물로 면허증을 받았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고 심란해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더라. 그렇게 할거면 왜 철도판으로 나를 이끌었는지.

전여친 프사에 가끔 등장하는 그 남자애였지.

찾아가볼까도 했는데. 솔직히 내가 덩치는 좀 크거든?

근데 그게 뭔 짓인가 싶어서. 인간으로도 꽤 성장했다는걸

느꼈다. 예전 같으면 한바탕 했을 것 같은데.

속으로 지적환호 ㅈㄴ하면서 참았다.

양호! 양호!

아무튼 그렇게 면허를 따고 처음 공부해보는 엔씨에스.

초등학교때부터 공부를 놓았는데 이게 잘 되겠냐.

안되는건 당연하고, 망령같이 찾아오는 전여친.

그리고 드림레일을 이 시기에 완전히 끊어냈다.

부정적인 의견들, 분탕. 그리고 아마 자신감이겠지?

그 모든 것들이 모여있는 진흙탕에서 뒹굴다가 

나는 떨어져 나갔다.

새벽5시에 일어나서 오후3시까지 노가다판으로 갔다.

약간 스스로에게 혹독하게 했던 것 같다. 공부를 못하면

육체라도 쓰라고. 그러다가 너무 힘들면 엔씨에스를 풀었다.

이때 번 돈은 오로지 전부 내 실력을 늘리는데 사용했다.

자세한 방법은 생략한다.

다만 한가지 확실한 건 노력한 건 꽤 크다는 거다.

하루에 공부시간을 4시간에서 6시간으로.

6시간에서 8시간으로. 꾸준히 늘려나갔다.

기계는 그냥 책을 통채로 외우고 인강은 뭔말인지 이해가

안되서 다른 카페에 가입한 후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식으로 공부했다. 이렇게 두 달 지나니까 스스로가 기계처럼 느껴지더라. 

신기하게도 이때쯤 집중하면 하루에 1번 읽을 걸 3번까지도 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6개월 뒤.

나는 메이저 공기업에 합격하게 된다.

그래서 전여친은 다시 만났냐고?

아니. 이번에는 정말 지켜주고 싶은 사람을 만났어.

전여친은 결혼했더라.

고마웠다고 말해주려고 했는데 말은 못하고.

축의금은 420했다. ㅋ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들어와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모르겠다. 니들도 이런 감정 느꼈을 것 같아서 ㅎㅎ

나도 이 길에 끝에 뭐가 있는지 모르지만,

또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잘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