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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이없는아이

김명순 IP: *.16.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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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32살이다. 조금 억울한 감이 있다. 만으로는 아직 30살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최근 명상을 시작했다. 어떻게 살 것인가와 상관없이 그녀 내면의 묵은 숙제를 풀어야 할 것임을 어느 순간 직감했기 때문이다. 평온하길 바랐다. 마음이 고요할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았다. 독을 풀고 분노를 보내고 화가 사라진 그 자리에는 결국 사랑의 결핍이 있다는 걸 발견한다. 늘 알고 있었다. 그녀는 한 번도 진정으로 그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본 적이 없었고 그 사실이 너무 싫어 그럴 수 없는 자신에게 더욱 가혹했다. 그래서 차라리 묻어두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외면하고 살다 보면 적어도 현상유지는 되겠지. 어두운 지하문에 아주 흐린 글씨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문제’란 성의 없는 팻말을 붙인 채 가둬 두었다.

얼마전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 그녀는 습관처럼 명상을 했다. ‘자존감신림출장마사지 회복을 도와주는 명상’을 틀었다. 3분쯤 지났을 때 가슴에서 뜨거운 기운이 느껴졌다. 결국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졌다. 그녀는 그 명상을 통해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그 자신을 만났고 그 아이가 안스럽고 그 아이에게 미안해서 하염없이 눈물이 나왔다.


그녀가 느끼는 자신의 인생의 가장 큰 불만이자 불안은 ‘하고 싶다는 게 없다는 것이었다.

’ 왜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을까?'

잘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에 관한 고민도 해보았으나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녀는 ‘왜 그리 열정이 생기지 않고 무력한 삶을 살아가는가? 원래 그렇게 태어난 인간이 아닐까?'란 의심이 인생 전반에 걸쳐 피어나고 있었다. 그를 뒷받침해주강북출장마사지는 역사를 머릿속으로 나열해보며 확증을 했다. 문득 이상했다. 사실 그녀는 오히려 극단적이라 할 만큼 열정적일 때가 있었다. 애매하게 하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선택할 수 있다면 미친듯이 빡세게 일하고 놀 때 푹 쉬는 게 좋았다. 어중간하게 걸쳐 있는 걸 좋아하지도 않았다. 무언가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지독한 구석이 있었다. 경쟁을 좋아하지 않만 성취감이 그녀 삶에 크나큰 쾌락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상하다. 물론 세상 대부분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도 않고 좋아하는 게 없어도 지극히 정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녀는 그런 자신에게 강한 불만과 의심이 있었다. 왠지 그녀가 원하는 무언가 있을 거라는 믿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생각은 번번히 그녀 삶에서 발목을 잡았다. 내면의 균열이 조금이라도 일어나는 순간 그 생각은 지렛대처럼 파고들어 그녀의 삶을 엎어버리곤 했다.


그녀의 엄마는 가끔 자랑스럽다는 듯이 말하곤 했다.

“우리 애는 혼자 컸어. 말썽도 하나도 안 부리고 떼 한 번 부린 적 없었지.”

그녀 역시 그런 엄마의 칭찬이 좋았다. 그건 그녀에게 자부심을 주었다. 말썽부리지 않는 착한 아이라는 몇 되지 않는 자신의 장점이었다.

그런데 32살 어느 일요일 명상을 통해 비로소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의 모든 기억을 샅샅이 훑어보았는데 어릴 적조차 그녀는 마음 속으로도 무언가를 바라거나 욕망한 적이 없었다. 무언가를 갖고 싶다고 느오산출장마사지낀 적도 없고 뭘 사달라고 떼쓴 적도 없었다. 어딘가를 가고 싶다거나 무언가를 배우고 싶다고 느낀 적도 없었다. 그녀의 부모로서는 억울할 거다. 왜냐하면 그녀의 부모가 그녀의 요구를 거절한 적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녀의 엄마는 얼마나 많은 날 뭐 갖고 싶은 거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보기 바뻤다. 그녀는 마치 애초에 욕망 따윈 지닌 적 없는 아이처럼 그녀 마음 속으로도 무언가를 바란 적이 없었다. '어린 아이가 그럴 수가 있을까?' 그래서 그녀는 오히려 어릴 적에 어른스럽다거나 누나일 거란 평가를 듣고 자랐다.

어린 아이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있었다. 기억에 없더라도 그녀의 무의식 속에 엄마의 탯줄을 끊고 태어난 그 성북출장마사지순간의 모든 기억은 저장된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자신이 이 세계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냉혹한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를 계획한 적 없었다. 시집살이를 하며 농사를 지어야 하는 그 때 그녀를 임신한 건 불편하고 짜증스러운 일이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아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고 둘째를 낳을 마음은 없었다. 아마 지금처럼 의료기술이 발달되어 있었다면 분명 그녀를 낙태했을 게 분명했다. (27년이 지나 이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녀는 상처받지 않았다. 그녀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친구들이 경악을 금치 못했는데 그녀는 그럴 수 있다고 엄마를 이해했다. 이광진출장마사지제와 돌아보니 이미 알고 있었기에 충격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시골에서 그 아이는 이미 10개월이 될 때까지 방치되어 다행히 무럭무럭 자랐다. 하필 그녀가 광복절날 예고도 없이 태어났기에 원래 가던 병원은 문이 닫혀 있었고 초조함과 불안함 속 택시에서 이미 그녀의 머리가 나왔다고 한다.

그녀가 세상에 태어날 때 무엇보다도 그녀의 존재가 달갑지 않은 한 사람이 있었다. 아주 귀여운 그녀의 오빠였다. 그녀의 오빠는 두려웠다. 낯설고 못생긴 핏덩어리 존재가 엄마 곁을 차지하는 것을. 그녀의 오빠는 어린 아이가 그렇듯 자신동대문출장마사지의 사랑을 빼앗길까 불안했다. 그래서 피 흘리는 엄마에게 안아 달라고 울고불고 바닥에 드러눕고 온갖 떼를 부렸다. 그녀의 엄마는 오빠를 들쳐 업고 달래 줘야만 했다. 그녀가 태어난 날 엄마 품을 차지한 사람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의 오빠였다.

그녀의 오빠는 약골이었다. 감기를 달고 살았고 온갖 유행하는 질병은 모두 겪었고 마르고 허약했다. 병치레를 하며 그녀의 오빠는 예민했고 요구사항이 많았다. 원하는 게 많았고 원하는 걸 다 가져야 직성이 풀렸다. 반면 그녀는 건강했다. 그래서 당연히 모두가 오빠에게 관심을 쏟아도 그녀는 괜찮았다. 질투가 나거나 억울하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사랑과 관심은 원래 오빠의 것이었으니

그녀는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을 동탄출장마사지르게 숙지했다. 동생이지만 의젓하고 착한 아이가 되면 된다. 말썽을 부리지 않고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지 않는 아이가 되면 엄마는 그녀를 칭찬해주고 예뻐해 주었다. 주인공은 아니지만 자신도 이 가족의 일원으로 안전한 생활을 영위해 나가리라.

누가 요구하지도 시킨 적도 없건만 그녀는 그 역할을 스스로 선택하고 몰입했다. 눈치가 빨랐다. 자신보단 관계가 더 중요했다. 그래서 단 한 번도 자신이 원하는 게 뭔 지 생각해 본 적 없었다.


그렇지만 그녀도 좋아하는 건 있었다. 자신이 요구한 적 없어도 자신에게 선물처럼 주어진 마법 같은 순간. 그녀의 어머니는 방문판매원에게 전집을 여러 권 구입했다. 그녀의 오빠는 단 한 번도 전집을 펼쳐본 적이 없었지만 그녀는 한 전집을 무척 좋아종로출장마사지했다. 그녀는 책이 좋았다.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다. 그녀의 오빠가 욕망하지 않는 물건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책은 그녀의 것이었다. 그녀의 행복한 순간 중 겨울에 쿠키를 먹으며 요정들이 나타나 신발을 수리하는 동화책을 테이프로 듣던 날이 있다. 그녀는 너무 행복했다. 그녀는 거의 대부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적도 받을 거라 기대한 적이 없었다. 딱 한 번 초등학교 1학년 크리스마스날 그녀의 부모님은 그녀 몰래 산타처럼 콩돌이 인형을 그녀에게 주었다. 그녀는 그 전까지 자신이 인형을 좋아하는지도 몰랐다. 그 콩돌이 인형을 동생으로 삼았다. 매일 밤 같이 자고 업어주고 돌봐 주고 놀아주었다. 그녀는 그 인형과 함께 있을 때 무한한 사랑을 느꼈다.

그녀의 기억 속에 무언가를 갖고 싶다고 느낀 순간이 두 번 있다.

4살 혹은 5살쯤 그녀의 친구가 집에 놀러 왔다. 친구는 그녀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 그녀는 순간 그게 싫었다.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 장난감 가방을 친구에게 넘겨주고 싶지 않았금천출장마사지다. 둘은 가방의 양끝을 늘어 잡고 “내꺼야! 내꺼야!’ 하며 울면서 싸웠다. 그 블록 가방은 반으로 조각났다. 그리고 그녀는 엄마에게 사이 좋게 지내야 한다며 혼이 났다.

중학교 1학년 때 그녀는 포토샵과 홈페이지 제작을 할 줄 아는 동갑인 남자애를 건너 건너 알게 되었다. 그 남자애와는 컴퓨터 이야기만 했는데 그게 그렇게 즐거웠부평출장마사지다. 그 아이의 집은 부유해서 이런저런 장비가 많았고 그 아이는 이미 그 나이에 프리랜서로 돈을 벌고 있었다. 그녀는 그 아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말했다. ‘너도 할 수 있어!’ 그녀는 그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런 일은 특별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 남자애는 배너를 만드는 작업을 하도록 그녀를 도와주었다.

그녀는 초등학김포출장마사지교 2학년 때부터 286 컴퓨터가 집에 있었다. 그녀는 게임을 못했지만 타자를 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 학교에서도 컴퓨터 활동시간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컴퓨터가 좋았다. 그녀는 어렴풋이 컴퓨터에 대해 더 배우고 싶다는 삶의 처음으군포출장마사지로 진로에 대한 희망을 품었다. 그건 흔치 않은 일이다. 매년 학교에서 그녀에게 장래희망을 적어내라고 종용했지만 단 한 번도 그녀는 진심으로 무언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었다. 그녀는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나 컴퓨터를 배우고 싶어. 학원에 보내 줘.
“안돼. 공부나 해!”

애석하게도 그녀는 공강남출장마사지부를 제법 잘했다. 착한 아이가 되려면 성실하고 착하게 학창시절을 보내야했다. 그래서 그녀의 엄마에게 그건 말 같지도 않은 제안이었다. 그 시절 그 양천출장마사지

구월출장마사지시골 어른들에게는 공부 잘하고 성적 잘 받아 좋은 대학에 가야만 성공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 거란 신화가 지배적이 때문이다. 그녀는 조금 시무룩하지만 떼쓰지 않았다. 그냥 바로 포기했다. 마치 한 번도 꿈꿔본 적 없던 것처럼 그 사실을 지워버렸다. 아주평택출장마사지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한 때 컴퓨터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놀라곤 했다. 어떻게 그렇게 잊고 살 수가 있지.

그렇게 딱 두 번 그녀는 원하는 게 있었고 그걸 갖지광진출장마사지

인천출장마사지 못 했지만, 그다지 슬프지 않았다. 그녀의 세계가 안전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여전히 가족의 일원이었고 그 가족은 평화롭고 평범하고 행복했다. 그녀 자신만 잘하면 자신만 계속 착한 아이가 된다면 그 행복이 영원할 것 같았다.


그녀에게 비극이 찾아온 건 그녀가 중학교 2학년이 되고 난 후 어느 여름이다. 그녀의 엄마와 아빠는 급속도로 사이가 나빠졌다. 처음엔 그녀의 부모도 그녀와 그녀의 오빠를 피해 싸웠으리라. 그러시흥출장마사지

안산출장마사지나 갈등이 고조될수록 그들은 아이들을 신경써 줄 여력이 사라졌다. 처음 그녀의 엄마 아빠가 물건을 집어 던지고 언성을 높이고 서로를 죽일 듯이 싸우는 장면을 귀로 들었을 때 그광명출장마사지녀의 심장이 내려 앉았다.

그녀는 바로 방으로 달려 가 엄마 아빠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 사죄했다. 잘못했다고. 싸우지 말라고. 그녀는 두 손으로 빌고 또 빌었다. 서럽게 울며 계속 사과했다. 그러나 그 싸움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녀의 믿음이 깨졌다. 그녀는 감히 자신에게 닥친영종도출장마사지

인천출장마사지 불행의 원인을 타인이나 외부 환경 탓으로 돌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남 탓을 해본 적 없었다. 차라리 자신의 잘못으로 돌리는 게 백 번 나았다. 수원출장마사지이 모든 건 자신이 잘못해서 일어난 일이고 자신이 고칠 수 있다고. 더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이 불행이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아서 이 불행을 끝낼 수 있다면 모든 게 자신의 탓이 되어도 좋았다.

어느 늦은 밤 그녀는 자는 척을 했다. 엄마 아빠가 또 싸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빠는 지쳤는지 엄마에게 울먹이며 말했다.

“우리가 이혼하면 그럼 애들은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알아서 잘 크겠지.”

그리고 그녀의 세계가 그 순간 산산 조각났다.
'착한 아이로 살았지만 난 언제나 버림받을 수 있다. 사랑하다가도 누구든 떠날 수 있다. 엄마 서대문출장마사지아빠도 날 떠날 수 있다. 그들은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다. 처음부터 주인공인 적 없어 조연으로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며 살았지만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버려질 수 있다.'

그래도 그녀는 최대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았다. 엄청난 충부천출장마사지격을 받았지만 매일 강가에 가서 눈물을 흘리고 죽고 싶단 생각이 들지만 엄마 아빠에게 걱정을 끼칠 수가 없었다. 엄마 아빠는 자신들의 인생도 감당이 안 되는 것 같아 보였다.

그녀는 참 많이 애를 썼었다. 그 싸움을 멈춰보려 감당할 수 없는 능력 밖의 일을 자진했다. 엄마를 위해 거짓말을 하고 알리바이를 만들어주었고 아빠의 

하남출장마사지분노를 온 몸으로 받아 내고 아빠에게 맞기도 했다. 아빠가 무서웠지만 아빠를 이해해보려고 했다. '나를 때린 게 아니야. 화가 나서 내가 껴들어서 우연히 맞은 거야.' 그리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씩씩한 척 학교에 갔고 그럼에도 공부를 했다.

그래도 상처받았다. 아프다 말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주인공이 아니니깐.
아무도 엑스트라의 아픔에는 관심이 없으니깐.


물론 그녀는 지금 괜찮다. 시간이 많이 지났고 그녀는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고 손을 내미는 법도 배웠다. 그녀는 수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놀랍게도 부모님의 관계는 회복되어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그때의 일을 모두 잊은 것만 같다. 돌이켜보용산출장마사지

은평출장마사지면 그건 별 거 아닌 일이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최악의 일도 아니다. 그녀는 이해한다. 그게 그녀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부모님의 잘못도 아니었음을. 그건 그냥 일어난 일이다. 언제든지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는 일이다. 그녀가 너무 아파했던 게 운이 나빴을 따름이지.

그러니깐 그녀에게 하고 싶은 게 뭐냐고 선택하라고 하는 건 일종의 폭력이다. 20년이 넘도록 욕망이 없는 역할을 자기 스스로에게 부여한 채 살아온 사람에게 어느날 갑자기 너의 꿈이 뭐냐고 종용하는 건 자기학대에 가깝다. 그녀는 욕망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자신이 욕망해도 되는 존재인지 알지 못한 채 커 왔다.

‘평생 네가 좋아할 만한 일을 찾아야 해.’ 이 숙제는 그녀에게 너무 버거웠다. 주말에 가고 싶은 곳, 돈 모아 사고 싶은 것. 내일 먹고 싶은 것 이렇게 작은 것부터 찬찬히 찾으면서 욕망하는 법을 배우는 게 먼저였다.


그녀는 크게 한 번 사고를 친 적이 있는데 ‘더 이상 이렇게 살 수 없어. 이젠 이 모든 고통을 끝낼래.’라고 결심한 그 순간이다. 그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자살할 생각으로 아빠를 속이고 지하김해출장마사지철을 타고 서울에 올라 가 버스로 갈아타고 만리포로 떠난 적이 있다. 돌아가지 않으리라 교복을 쓰레기통에 버렸다. 물론 그녀는 너무 남의 눈치를 심하게 봤기 때문에 화성출장마사지죽지 못했다. 빌딩에서 떨어지면 혹여나 지나가는 행인이 다치거나 건물이 안 팔릴까 봐. 집에서 죽으면 가족들이 그 집에서 더는 살 수 없을까 봐. 해변가 낮에는 누군가 신경 쓸까 봐 죽을 수가 없었고 밤까지 기다리자 미친듯이 불던 파도와 바람은 체온을 급속도로 떨어뜨렸다. 덜덜 떨다 보니 살고자 하는 본능이 고개를 내밀었다. 그녀는 울주안출장마사지

송파출장마사지면서 아빠에게 데릴러 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녀는 그 때 깨달았다. '나는 죽을 수가 없구나. 다시는 죽는 단 말을 머릿속에 꺼내지도 마. 넌 그럴 자격 없어.'

생각해보면 그 후 처음으로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여전히 그녀가 삶의 주인공은 아니었지만 다시 아프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늘 그랬던 건 아니지만 가끔씩 그녀가 원하는 걸 직접 선택했다. 가족들이 만류하고 주변에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사회가 강요하는 규칙을 어겼지만 결국엔 그게 그녀를 행복하게 했다. 심리학을 전공으로 선택한 것.의왕출장마사지

구로출장마사지 네팔에 배낭여행을 간 것. 첫 직장을 그만둔 것. 멕시코와 쿠바 여행을 간 것. 인형을 사는 것.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그 순간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솔직했기에 그녀를 충만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모든 건 다른 사람 눈치를 봤다면 선택할 수 없는 그녀 인생의 좋은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남 눈치를 봤다. 세간의 평가를 신경 썼다.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원하거나 좋아하는 걸 인정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그것이 사랑과 걱정에서 비롯된 행위라는 걸 잘 이해했다. 그런 착한 그들의 기대를 무너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원하지도 않은 걸 의무라고 생각해서 행하며 살았고 그것은 늘 그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제는 그녀조차 내면의 목소리와 만들어진 거짓 목소리를 구분하기가 점점 힘들어졌다.


그녀는 자신이었던 욕망이 없던 그 아이를 바라보며 안영등포출장마사지타까움과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지금 그 아이가 자신의 앞에 있다면 그 아이를 보듬어주고 말려주고 사랑해주었을 텐데. 한 번도 다른 이를 원망한 적 없는 그 아이가 짠해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그 아이는 맑고 착하고 순수했다. 사랑받고 싶은 것 말고는 원하는 게 아무것도 없는 밝은 빛 같은 아이마포출장마사지

강서출장마사지였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미워해서 미안해. 사랑해주지 않아서 미안해. 부족하다고 구박만 하고 한 번도 칭찬 해준 적 없이 늘 비교만 해서 미안해. 너를 온전히 그대로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해. ’

그녀는 그 아이를 수 많은 선에 가두어 놓았다. 그 아이가안양출장마사지 조금이라도 선을 건들면 가차없이 밀어내고 냉담한 시선과 비웃음을 보내곤 했었다. 그리고 그 아이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한다고 미워하고 원망했다. 그 선을 그린 건 그녀다. 그 선을 만들고 그 엄격한 규칙을 정한 것도 그녀였다.

그녀는 울었고 이젠 그 아이를 사랑해주기로 한다. 그 아이를 판단하고 재단하지 않으려 한다. 슬퍼하지 않고 기쁘기만 해도 된다는 법을 배워 가기로 한다. 그 아이와 그녀는 욕망하는 법을 걸음마를 떼어 낸 듯이 천천히 익힐 것이다. 이미 그들은 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지니고 있다. 그녀가 필요한 건 그 아이에 대한 이해와 인정 그리고 따스한 사랑이다.

‘나는 네가 숨만 쉬어도 너를 영원히 사랑할거야. 네 곁에 영원히 있을 거고 언제나 네가 우선 순위 일거야. 나는 항상 너와 있을 거야. 우리는 완전하고 충분해. 너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거야. 넌 항상 풍요를 누리고 사랑이 가득찰 거야. 넌 언제나 밝은 빛을 낼 거야. 그렇게 너를 사랑할게. 사랑해’


이미 스팀잇의 여러 번 고백 아닌 고백을 했지만 오늘은 완결판인것 같다. 점들을 이은 선 같은 글이다. 이 긴 글을 한 번도 안 쉬고 무언가에 씌인 사람처럼 적어내려갔다. 중간에 눈물이 흘렀고 마지막엔 사랑이 충만했다. 이미 그녀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일산출장마사지 아니었다. 괜찮다고 했던 것도 사실 강요였다. 한 번 아팠으니깐 시간이 지났으니 엄살 부리지말고 이젠 괜찮아야 한다고 강요했다. 다른 사람 다 괜찮아도 내가 안 괜찮으면 안 괜찮았던 거고. 자신의 속도라는 게 있는 거다. 상처를 치유하는 것조차 남의 눈치를 봤다. 그냥 약을 먹고 환경이 변해 방치하며 내면의 문제를 적당히 적당히 꺼내며 살다가 어느날 무너지곤 했던 거다. 기초공사 제대로 세워보려고 한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서.

오늘 이 글을 쓰며 치유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오늘 책을 5권이나 샀어요. 중랑출장마사지감사합니다. 그 중 3권은 서초페이로 반납할 수 있어서 부담없이 샀어요. 책 사천안출장마사지러 가는 길에 너무 설레서 헉헉대며 뛰어갔어요. 감사합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읽고 싶던 책도 찾아서 또 샀어요. 이 글을 읽어주는 당신을 만난 스팀잇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날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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