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벼룩이다

'통 안에 갇혀있던 벼룩' 

 다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벼룩은 자연상태에서 자신의 몸보다 몇십배는 더 높히 뛰어오를 수 있다. 

 그런 벼룩을 통 안에 넣고 점프의 높이를 제한하면 며칠 뒤에는 뚜껑을 열어도 그 낮은 높이의 통을 벼룩들은 뛰어넘지 못 한다. 

 나에겐 리미트가 걸려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최상급으로 바꾼다고 쳐도 좆같이 못생긴 얼굴, 신체적 결함, 비대칭이라는 이름의 뚜껑들이 날 제한하고 가둔다 

나는 결국 그 뚜껑의 천장까지도 가지 못한채로 

 인성은 바닥나고 매일같이 배고프면 아무거나 입에 쑤셔넣는 개돼지인채로 있다. 

나는 벼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