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수도 운전 면탈하고 나서

23.03.22. 15:30

솔직히 필기까지는 기대 안하고 시험 봤었어

왜냐하면 제대로 준비 안되기도 했었고 면허취득하고 첫시험이었으니

그런데 필기 합격하고 나니깐 묘하게 기대감이 생기더라

바로 학원 등록하고 나름 빡세게 준비했다고 생각했고 2배수니깐 한명만 재끼면 될 거라 생각했어

면접에서도 절었던 거 하나 없이 답변 잘 했다 생각하고 차라리 빨리 21일 오기를 바랬었어.

그런데 점점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만 계속 들더라.

답변을 너무 허술하게 했나?

말하는 속도는 너무 빨랐던 거 아니었나?

그리고 합격발표전 만족도체크하면서 느낌이 오더라 이건 탈락이라고

물론 결과는 뻔했고 처음엔 무덤덤했어.

예비조차 기대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뒷자리였으니깐.

가족들이랑 친구들 동기들한텐 오히려 먼저 내쪽에서 걱정하지 말라고 했었어

솔직히 그때까지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거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계속해서 검색해보고 밤이 되니깐 그때부터 확 와닿더라

코레일 하반기는 안뽑을 거고 벌써 내 23년은 끝났구나

과연 내년이 있을까? 내년에 온다고 하더라도 똑같이 지금처럼 필합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불끄고 혼자 있던 내 방을 가득 채웠어

살면서 별로 울어본 적 없던 걸로 기억하는데 너무 허무하고 서러워서 울어버렸어.

첫필합에 첫면접이었지만 왠지 다시는 오지 않을 것만 같은 기회라서 더욱 감정이 북받치더라

조금만 더 침착하게 말 할 걸,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말 할 걸

그래서 어제는 정말로 평소보다 일찍 잠에 들었던 거 같아

하지만 어쩌겠어 이미 결과는 나왔고 다시 면접이라는 곳까지 올라가야 하는 걸

지나간 것에 대해 더이상은 마음 쓰고 싶지 않고 가야할 길만 보면서 갈래

다들 목표하는 것이 있고 그 목표하는 곳까지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

이번에 수도 운전 면접 합격한 사람들은 정말로 축하하고

이제 면접 준비하는 사람들도 후회없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길 바래.

그리고 나처럼 아쉽게 면허에서 탈락한 내 동기들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모두들

포기하지 말고 다시 가보자.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