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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레일 사무직 인턴 면접자들의 평균수준

철도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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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공기업 면접을 보고 왔습니다.

진짜 공기업에 들어갈려면 조건이 참 까다롭더군요.

특히 외국어 점수가 필수여서 참 힘들었습니다.

공기업의 경우는 외국어 점수를 600~750점 정도를 필수로 요구를 하는지라 이 점수를 맞추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를 했습니다.

외국어 시험 점수가 없던지라 부랴부랴 서점으로 달려가서 책을 산 뒤 일주일도 안되서 시험을 봤는데...

다행히 생각보다 잘되서 공기업에서 요구하는 점수는 넘기고 서류전형에 무사히 합격했습니다.

 

컴활이나 워드 자격증 같은건 요즘 누구나 다 가지고 있고 그거 공부 할 시간에 토익점수나 더 올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공기업은 외국어는 그냥 컷트라인 점수만 넘기면 되는거 같습니다.

오히려 자격증이 취업에 더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군대 전역한뒤 시간이 날 때마다 이런 저런 자격증에 도전했습니다.

워드1급이나 인터넷 정보검색사 같은 자격증을 하나씩 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공기업쪽에 지원 할 때는 이게 전부 가산점이 되어서 서류전형에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합격 했습니다.

 

문제는 필기시험이었습니다.

시험은 서울에서 보는게 아니라서 지방까지 내려갔습니다.

공간지각문제,추리문제,수학문제,한자문제,국어문제등을 시험을 보았는데 ...

제한 시간이 30분이라고 해서 30분이네에만 풀면 되는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1분에 20문제를 주고 그걸 모두 풀라고 하더군요

20문제를 다 못 풀면 다음장으로 넘어가고 못 푼 문제는 다시 풀 수 없게 하니 무슨 문제를 읽을 시간도 없었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문제를 찍었습니다.

그래서 필기시험에서 떨어지고 끝나는가 싶었는데....



찍은게 어떻게 다 맞은건지 필기시험에 합격을 했습니다.

문제는 면접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준비해서 면접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다른 회사와 다르게 이 회사는 공기업이라 그런지 여자분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저희조도 여자가 남자보다 많았는데 여자들 전부 홈쇼핑 쇼 호스트 인지 알았습니다.

여자애들 전부 예쁘고 목소리톤도 홈쇼핑 쇼 호스트처럼 또박또박 말 잘하고 금방 주눅들고 말았습니다.ㅠㅠ

너무 아름다우신 분들이 많아서 설마 외모를 보고 서류를 합격 시켜준 것인가 ?

생각했지만 서류 통과 다음에 필기시험도 있었기 때문에 그건 아닌거 같고 아무튼 머리도 좋고 이쁜 여자들이 참 많았던 면접이었습니다.

특히 내 옆자리에 앉았던 복숭아 드립친 여자분을 아직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면접관에게 자기소개를 할 때...


"저를 3초만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제 얼굴 마치 복숭아 닮지 않았습니까? 복숭아는 옛날 서유기에도 나오듯  천도 복숭아를 먹으면 죽지 않는 다는 말도 있고 피부 미용에도 상당히 좋으며 건강에도 매우 좋습니다. 저는 이런 복숭아처럼 남에게 도움이 되는 직원이 되겠습니다~!"



하며 말씀하시는데...


이외수씨가 자주하는 말처럼 ...



"정말 할 말을 잃어버렸습니다"





이 여자분 자기소개 바로 직전에 제 차례라서 자기소개를 했는데...

저의 경우는...


"단돈 100만원을 가지고 3개월간 일본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중간 생략) 어쩌구 저쩌구... 바퀴벌레 같은 생명력으로 살아 돌아왔습니다. 저는 바퀴벌레 같은 끈질기고 강인한 정신으로 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대충 이런 소개를 했습니다)"



우아... 난 면접이 다 끝나고 바퀴벌레 같은 이미지가 되었고 이 여자애는 복숭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무슨 영국에서 유학을 다녀왔다 하면서 어쩌구 저쩌구 소개를 하였습니다.

또 한명은 농협 중앙회에서 리더를 맡아오며 일을 해왔다고 하면서 자기 소개를 하였고 다른 한 명은 남자분이라서 관심이 없어서 뭐라고 말한지 한 마디도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저만 이상한 자기소개를 해버린 기분입니다. ㅠ_ㅠ (근데 이건 애초에 자기소개서에 써진 내용을 말한 겁니다. 자기소개서에 이렇게 썼는데 이게 서류 통과가 된게 신기했습니다.)

면접실을 나가는데 복숭아 드립을 친 여자분이 마지막으로 면접관들에게 한 마디를 하더군요...



"다음주에 뵙겠습니다"


이 여자분 정말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이 여자분의 넘치는 박력과 자신감에 할 말을 잃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면접 끝나고 서울로 다시 돌아오는데 기차안에서 든 생각은...


아무래도 여긴 떨어졌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복숭아 드립친 여자분 연락처를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아니 작업을 걸려고 하는게 아니라 면접 결과가 정말 궁금해서요...

과연 그 면접때 한 말이 무리수였는가? 아니면 자신감에 점수를 주어서 합격을 시켜주었을까 그게 정말 궁금합니다.

만약 그분이 합격했다면 저도 나중에 한번 써먹어 볼려고요...

전 남자니까 복숭아가 아닌 다른걸로 해볼려고요.


"저의 얼굴을 3초만 봐주시지 않겠습니까? 호빵 닮지 않았습니까? 호빵속의 앙꼬처럼... 어쩌구 저쩌구.. 호빵처럼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사원이 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자기소개를 해볼려고요 ㅡ,.ㅡ;;;;


면접 결과는 다음주에 발표가 됩니다.

과연 바퀴벌레 vs 복숭아 vs 해리포터(영국 유학생) vs 그냥 남자 vs 전 농협직원중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정말 궁금합니다.(하지만 승자는 임직원 친구 딸 혹은 아들일수도...)

그보다 저희조 면접이 다른조에 비해 너무나 빨리 끝났습니다...

기본 30분인 면접이 저희조는 15분도 걸리지 않아서 설마 전부 다 떨어트린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도 듭니다.

아~물론 저는 합격을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그나저나 여러분이 면접관이라면 저 복숭아 드립을 친 여자분 합격을 시켜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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