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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공대생 서울메트로 사무직 합격수기

드림레일
2095 1 7

안녕하세요.

평소에 인터넷에 글 올리는걸 거의 안하는 편인데, 공준모에서는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아서 이렇게나마 수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시작하기전에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저는 조언이나 이런걸 드리고자 쓴 것은 아닙니다... 세상에는 저보다 훨씬 뛰어난 분들이 많으니까요.

그저 저의 느낀점과 공부방식을 공유하고, 이 회사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쉬는시간에 커피 한 잔 하시면서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개인신상

지방거점국립대 공대 졸업

디스플레이업계에서 짧은 재직 경력

 

꽤 괜찮은 회사를 다녀서 그런지(잡플래닛 등에서도 평이 상당히 좋은..)그만둘때 주변사람들로부터 욕을 좀 먹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많이 움직이고, 서비스쪽의 일을 많이 해서 이런 분야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고, 이쪽으로 딱 맞는 도시철도 공기업을 준비했습니다. 저는 좀 노가다기질?이 있어서 저에게는 도시철도가 최고의 기업이라고 확신했습니다.

 

2. 자소서

보통 서울메트로는 성적순으로 끊어서 자소서는 대충 적어도 된다는 말을 좀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면접을 보며 자기소개서도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면접관님들께서는 상당히 디테일한 부분에서도 질문을 하셨고, 특히 자소서 기반으로만 질문을 하는 면접관분이 계셨습니다.

보통 인성면접을 진행하기 전에 대기시간이 좀 생기는 편인데, 그때 동안 면접관분들께서는 자소서를 꼼꼼히 읽으시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직무와 관련지어 자소서를 꼼꼼히 작성하였고, 이 점에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3. 인적성

공기업은 목표하는 곳이 있어 몇개 지원하지 않아 표본이 적지만,

사기업을 준비할 때는 인적성에서 떨어진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이번에 메트로도 그렇고 적성이 있던 모 발전사에도 합격한 것으로 봐서, 적성에는 강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부터 인적성 공부를 어떻게 하냐고 주변 사람들이 많이 물어봤었습니다.

누구한테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라 조언하기보다는, '너무 얽매이지 마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적성은 시간과의 싸움이라서, 누구보다 빠르게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너무 신경쓰기보다는 빠르게 다음 문제로 넘어가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을 볼 때뿐만아니라 평소 공부할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인적성을 공부할 때, 책은 딱 하나만 샀습니다. 검증된 책 하나로 유형만 익히면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하다가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끙끙거리며 풀기보다는 바로 답지를 보고 이렇구나 하고 넘겼습니다. 내가 어려우면 남들도 어렵다는 마인드로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풀어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시간을 재서 풀기보다는 제가 정확하고 빠르게 풀 수 있는 문제유형과 그렇지 않은 문제를 판단하는 데 신경을 썼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있는 부분부터 빠르게 풀어나가고 어려운 부분을 나중에 채워나가는 방식으로 풀었습니다.

평소 적성에서 힘든 분들이라면 최대한 많이 풀어야된다는데 얽매이기보다는, 퀴즈풀듯이 가볍게 공부하시고 자신있는 유형에 대해 파악하여 보다 여유롭게 시험에 임한다고 생각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못푼 문제는 찍는지 물어보시는 분이 계셨는데, 저는 제가 못푼 문제는 그냥 비워뒀습니다. 찍어도 불이익없다고 하는 곳에서도 그냥 비워뒀었습니다.

 

그리고 인성은 절대 꾸미지 않고, 제 자신을 그대로 내보인다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예를들어 나는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다. 이런것들은 다 Yes로 체크했습니다. 실제로 무단횡단을 한 적이 있으니까요.

항상 솔직하게 저를 내보였고, 인성검사 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4. 전공시험

저는 행정학을 전공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저는 공대 출신이라 행정학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고, 경쟁률이 제일 세다며 다른 전공을 선택하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경쟁률 숫자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어차피 모든 전공과목에 대해 베이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직무순환 가능성이 있는 공기업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익히는 데는 행정학이 가장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서 그대로 밀어붙였습니다.

행정학을 공부할 때는 저의 평소 마인드와 비슷하게 너무 얽매이지 않고 공부하였습니다.

책은 여러 개를 보기보다는, 하나만 선택해서 확실히 보는 방법으로 했습니다. 어차피 공무원시험 수험서로 쓰일 정도면, 내용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너무 꼼꼼하게 보기보다는, 책 읽듯이 읽으며 어려운 부분은 그냥 넘어가고 다음에 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그나마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가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책의 기출문제집으로 문제를 풀어 기출부분을 책에 체크해서 책 하나를 계속 읽는 방법으로 공부했습니다. 계속 읽다보니, 나중에는 시험을 치러가기 하루 전 3시간 정도면 행정학을 한번 훑을 정도로 익숙해졌습니다.

저는 공무원 수험생도 아니고, 행정학 전공자도 아니기 떄문에 저의 공부법이 옳은 것이라고 확신하진 않습니다. 각자의 맞는 공부법을 발견하여 공부하시는게 가장 좋다는 생각입니다.

 

 

5. 면접

제가 생각할때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직무와의 연관성이라고 보입니다.

자신이 이 조직에 어떤 직무로 들어와서, 그 직무를 통해 어떻게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가? 이것에 대한 답변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은 모 발전공기업 면접을 보면서 더 확실하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 고향에 본사가 있는 발전공기업이 좋다고 주변사람들이 하도 지원을 해라고 해서, 지원을 하였고 필기에 합격해 면접을 보러 갔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기본적인 회사에 대한 정보는 다 파악하고 갔지만, 제가 원래 목표로 하는 곳과 달라 직무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제대로 파악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공대생으로서 발전사 사무직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면접관님들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고, PT면접과 토론면접을 나름 괜찮게 봤었지만 찝찝함이 많이 남았었습니다. 당연히 결과는 탈락이었습니다.

서울메트로 면접에서는 직무에 대한 저의 강점을 말씀드리기 위해 노력하였고, 면접관님들께서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어느 정도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지원자들께도 직무와 관련된 질문, 업무 시 발생할 수 있는 어려움 극복 방법 등 직무에 대한 파악과 연관성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보시려는 질문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부터 신기하게 면접에서 긴장을 안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긴장하지 않는 성격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대답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면접에서 최고라고 생각했고, 1분자기소개도 준비하지 않고 그냥 즉흥적으로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이는 지원자는 패기있다며 후한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무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자신이 어떤 업무를 수행할 것이며 그 직무에 대해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훨씬 좋은 이미지를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열심히 하겠습니다, 제 발로 뛰겠습니다.' 이런 말들은 패기는 있어 보이지만 준비하지 않아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회사에 대해 꼼꼼히 살펴 회사의 동향, 직무와 연관지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6. 수기를 마치며

저는 사무직과 아무 관련없는 공대를 졸업하여 공기업을 준비했습니다.

저 같은 분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비전공으로 인해 공격받겠지라는 불안감보다는, 자신이 지원한 직무에 대해 생각하여 자신과 연관지음으로써 그 점을 어필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들 스펙도 좋으시고 능력 있으신 분들이신데, 너무 얽매이기보다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전형에 임하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렇게 좋은 회사를 그만두고 백수인 상태에서도 꾸준히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큰 몫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하루종일 공부하기보다는 적당히 휴식을 취하고 다른 아르바이트도 병행하며 너무 얽매이지 않고자 하였습니다. 너무 얽매여서 지쳐 버린다면, 그보다 큰 손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어디에 들어가서 어떻게 일하겠다라는 방향성만 확실히 하신다면, 그 이후부터는 종착지가 정해진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속력은 다르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다는 닿을 곳입니다. 자신을 잘 컨트롤해서 마지막까지 화이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때까지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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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피님 포함 1명이 추천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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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감사합니다.

20:53
16.06.23.

얽매이지 말아라. 정말 멋있는 말이네요. 너무나 얽매여서 제자리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헌데 지원한 곳의 직무를 파악하는 방법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16:56
16.07.15.

혹시 준비기간이 어느정도 되셨는지 알수 있을까요?

06:39
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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