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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자가 이야기하는 코레일 토목직 업무

드림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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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현재 현직자로 근무중에 있습니다.

100% 만족하진 못하지만 나름대로 사람 사는 맛을 느끼며 살고는 있습니다.

직업을 구하는 기로에 서있는 취준생 여러분들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고자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술 하려고 합니다만,

본의 아니게 주관이 들어갈 수 있는점 미리 양해 부탁드리고 그런 점이 있다면 그러려니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도 인턴을 거쳐 최종 정직원에 선발되었고 입사한지 그리오래 되지 않았으며 아직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매 인턴 기수들마다 이 카페는 코레일이 좋은 직장이냐 아니냐 를 두고 굉장한 실랑이가 벌어지곤 하지요.

인턴기수가 진행되는 중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중도 포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중도 포기하신분들의 글에 동요 되곤 하지요.

물론 중도 포기자 분들의 글이 다 틀렸다는말은 아니지만 결코, 다 맞는말은 아니라는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장단점이 명확한 직장이고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가감 없이 코레일 토목직에 대해 말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코레일 토목직은 막노동을 한다.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맞습니다. 보통 이해가 쉬우라고 유투브 극한직업 그 동영상을 보곤 하시죠? 저도 입사를 준비하며 그 동영상을 본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영상과 100% 같은일을 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촬영 년도는 자세히 모르겠으나 시간이 많이 흘렀습니다. 철도의 시간도 같이 흘렀고 공사 전환된지 10년이 넘는 오늘날 철도는 그때와 많은 점이 달라졌습니다.(선배님들의 말씀) 작업 환경은 일단 똑같습니다. 기차가 쌩쌩 달리는 선로위에서 작업을 하는 것은 맞죠. 그러나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시설반, 본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최근에는 개량된 선로도 많고 선로 유지보수 장비도 기계화가 많이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일일히 손으로 하던일들을 요새는 기계로 많이하고, 또 제가 있는 시설반 같은 경우는 외주업체에 특정 사업을 맡기기도 하여 코레일 직원들은 투입이 되지 않는 작업들도 있습니다. 물론 곡괭이 질, 삽질 등을 안하지는 않습니다. 주 업무가 선로의 수평을 맞추는 일이기 때문에 필수적인 작업이죠. 그러나 (선로반에따라다름) 나름 쉬는시간도 유도리 있고 작업량도 (사람이 하는일이다 보니) 유도리가 있습니다. 추상적으로 말씀드린점 죄송하지만 일에 정량을 말하기가 힘들어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이렇게 현장에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있다보면 분명히 좋은 기회가 찾아 온다고 합니다. (주변선배들을 봐도 그렇습니다.) 100이면 100 찾아오진 않습니다만, 자기개발에 충실하시고 자격증 이나 인맥 등 착실하게 직장생활을 해나가시면 본부 스텝, 본사 스텝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때가 되면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도로공사 수자원공사에 가신분들과 비슷한(겪어보지 않아서 섣불리 말씀 못드리겠지만, 소위 말하는 기술 사무업무) 업무를 하시게 됩니다.

반면, (지금부터는 잘들 모르시는 얘기일것이라 생각합니다.) 본부, 본사에는 당연히 업무량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힘들어 하시고 다시 시설반으로, 그러니까 현장으로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현장은 09시~18시. 어겨지는일이 없거든요.(야근 제외, 야근은 물론 야근수당 및 야근 다음날 반일휴무가 제공됨)

 

그러니까 업무에 관한 결론은, 힘듭니다. 그러나 몸이 편한 업무도 분명히 철도내에 많습니다. 그렇지만 뭐가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2. 자회사 분리 등 미래가 불투명 하다.

-자회사분리는 실제로 가속화 되고 있고 가시화 되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많이 고민을 하였습니다. 신분이 어떻게 될까. 등등.

그런데, 막상 현직들은 취준생들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자는 민영화의 첫 단계라고 하지만, 민영화 얘기는 철도가 사양 사업이었던 시절(80~90년대) 부터 있었던 얘기고 현재 가장 각광받는 운송 수단으로 떠오르다 보니 더 주목을 받는 것이지요.

<지금부터는 제 생각입니다>그러나 자회사 분리가 되어도 확실한 것은 신분은 공기업 정직원 입니다.(한전kps, 한전기술 등을 보면 참고가 되겠네요. 주식회사 이지만 공기업 부류죠.)

나머지 부분들은 알 수 없습니다. 지금에서 더 퇴보될 복지정책이나 연봉정책? 알 수 없습니다.

업무의 변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예상하건데, 자회사로 가게되면 인력감축은 필수적일 것이며 기존 공사직원들로 구성되어있는 집단에서 완전한 민영기업이 되지 않는한 다수의 구조조정은 힘들죠. 그렇다면 신입 뽑는 수가 현저히 줄 것이고, 퇴직으로인해 현재 구성원에서 직원이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 하는 업무 특성상 소규모 인력으로 하기가 제한이 있습니다. 자연스레 외부 업체가 현장일을 발주 받아서 하는 것이 많아지고(현재도 상당 부분 외주업체에 맡기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거 코레일직원은 관리 감독 혹은 현장에서 그분들과 일하게 될 가능성이 있죠.(그 회사로 간다는게 아닙니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 퇴직이 얼마 안남으신 분들은 두려워 하고(능력제로 업무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장의 노하우가 아무리 있대도 컴퓨터를 못다루시거나 규정을 FM으로 알지 못하면 도태될수 있기때문) 기피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인턴근무하러 온 친구들에게 안좋게 얘기를 하시기도 하시지요.

 

어디까지나 제가 생각하는 소설이고, 결론은 이문제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불안하다면 불안하겠네요.

그러나 토목공학을 정말 하고싶은 분이면 알겠지만, 어느 사기업이든 3년차부터 희망퇴직 내려오는곳이 많습니다.(사기업 같은 경우) 그런것에 비하면 조금 위안이 되겠네요.

 

3. 급여가 적다.

-맞습니다. 기타 공공기관에 비하면 적습니다. 일근 기준 세 후 찍히는 금액이 (야근 없을때) 190 (기술수당 포함) 정도 되니까 적다면 적겠네요. 위안을 삼자면 매년 복지포인트 70만원 정도, 명절마다 명절상여금(설,추석 각 130~140만원) 그리고 상여금(작년 기준 월급에 380%*0.8) 정도가 있겠습니다. 이부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며, 종종 일근직 월급이 160이다 170이다 하시는 분들 계신데, 제 급여명세서를 보여드릴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 만큼은 확실합니다.

 

4. 코레일 토목직 직원들의 수준(스펙)이 수준이하다.

-아닙니다. 믿으실진 모르겠으나, 회사에 친한 형님은 연세대 토목과 나오셨고, 서울시립대, 산업대 대학원생 출신도 있습니다. 토익 800도 있습니다. 물론 무토익에 소위말하는 지잡대 나오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이 더 일을 잘하시고 업무에도 능하셔서 본부, 본사로 빨리가는 경우도 봤습니다.

아무튼, 싸잡아서 스펙이 수준 이하라는것은 무리가 있지요.

 

*두서없이 적었으나 정리 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대기업-중견기업 사이의 이름 대면 알만한 건설업체에서 2년 현장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대졸 공채로 들어갔고 삐까뻔쩍한 신입사원들과 회사에서 즐겁게 일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제 동기들은 돈도 많이 벌고 좋은차도 타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친구들도 있고 저와같이 나와서 공무원이 되었거나 가게를 차린 친구들도 있습니다. 저같은경우 2년 선배의 희망퇴직, 그리고 불충분한 개인시간 등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코레일에 입사하였습니다만, 큰 후회는 없습니다. 물론 100% 코레일이 낫진 않습니다. 환경도 열악하고 업무도 몸을 쓰는 업무이고. 그러나 분명 비교적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말씀 드리면 사는게 힘들지 일은 그닥 힘들지 않습니다. 저희 회사에도 정말 즐겁게 사시는분들도 많습니다. 반면 우울하게 한탄하면서 사시는 분들도 많으시구요. 저도 즐겁게 적은 월급가운데에서도 돈 모이는 재미와 쓰는 재미도 알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결론은 본인의 몫이라고 말하고 싶고, 인턴 중도포기자 분들이나 띄엄띄엄 회사에 관해 들으신 분들의 글을 보고 회사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취업전선에 뛰어드시는것은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분석해보시고 지원해도 좋다 싶으면 지원하시길 바랍니다.

 

확실한건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으셔도 알겠지만, 도로공사 수자원공사 등 기타 공사 공단에 비해 여건이나 연봉 등 열악한 것은 사실입니다.

 

PS.시간이 없고 길이 너무 길어져 다시 읽고 수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말이 앞뒤가 안맞고 어순이 엉망이더라도 이해해주세요.

 

취준생 여러분. 응원합니다. 좋은 선택 하시길 바라고, 흔들리지 마시길 바라며, 병신년에 좋은일들 가득하시고 꼭 취뽀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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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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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 글을 읽고 외부인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몇 자 적고자 합니다.

매우매우 힘듭니다. 여자한테는 좋은 직장같습니다. 왜냐면 바로 사무직으로 보내더라구요.

00:43
16.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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